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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들 자리 비우자 더 뜨거워진 젊은피

개막 한달 주춤했던 윤동희

5월 0.339…방망이 살아나

롯데 윤동희가 지난 21일 사직 KIA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가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 윤동희가 지난 21일 사직 KIA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가고 있다. 롯데 제공

최하위 자리에서 1위와의 만남. 6회까지만 해도 상대는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 같아 보였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회까지 0-1로 쫓겼다. 그리고 7회에 살짝 벌어진 틈을 롯데가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장현식의 볼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후속타자 유강남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대주자로 투입된 장두성이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항이 힘없이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났다.

투수는 곽도규로 바뀌었다. 김민성이 7구째 접전을 펼치다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고 황성빈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면서 다시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타석에 윤동희가 섰다. 윤동희는 곽도규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고 타구는 센터 내야진 사이를 뚫고 외야로 향했다. 그사이 2·3루에 있던 대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한 점 차로 앞섰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속타자 고승민 타석 때 최지민이 던진 공이 뒤로 빠졌고 그 틈을 타 3루에 있던 황성빈은 물론 2루에 있던 윤동희까지 홈까지 달려가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4-1로 전세 역전됐다. 롯데는 8회 유강남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젊은 선수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얻어낸 1승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롯데는 최근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전력에서 빠졌다. 전준우는 종아리 부상, 정훈은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 판정을 받았다. 가뜩이나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둘의 공백은 뼈아팠다.

윤동희는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2023시즌 107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등을 기록하며 풀타임으로 출전을 했다. 우연찮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막차를 타 금메달에 기여하면서 야구 인생에 ‘탄탄대로’가 열렸다.

올시즌에도 외야의 한 축을 책임졌다. 1군에서 갓 자리를 잡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짐이 주어졌다. 부담이 적지 않았던 윤동희는 개막 후 한 달 동안 29경기에서 타율 0.236으로 주춤했다.

다행히 윤동희는 5월부터는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5월 15경기 타율 0.339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윤동희는 자신이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안다. 그는 “우리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하고 있고 이겨야 한다. 한 경기만 보면서 집중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