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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깬 우승’ 텐하흐가 이젠 큰소리···“나 원하지 않으면 어디든 가서 트로피 들어올릴것”


FA컵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에릭 테하흐 감독과 브루누 페르난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FA컵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에릭 테하흐 감독과 브루누 페르난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직전 터진 경질설에도 리그 4연패를 이룬 라이벌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팀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디든 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8년 만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결승에서 맨시티에 1-2로 져 준우승한 아쉬움을 1년 만에 되갚아준 맨유는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챙겨 역대 최다 우승팀 아스널(14회)과의 격차를 좁혔다. 더불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에 그쳤던 맨유는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챙겨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게 됐다.

맨유는 전반에 2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맨시티에 3골씩 내주며 2연패(0-3·1-3) 했던 맨유는 전반 30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유. Getty Images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유. Getty Images


맨유의 왼쪽 풀백 디오고 달롯이 골대 쪽으로 쇄도하는 오른쪽 날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향해 긴 패스를 연결했다. 가르나초와 경합하던 맨시티 수비수 요스코 그바르디올리가 급하게 헤더로 막으려고 했지만, 이 볼이 오히려 전방으로 달려 나온 골키퍼의 키를 넘겨 자기 골대로 향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가르나초는 재빨리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만 19세인 가르나초는 FA컵 결승전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본 역대 세 번째 ‘10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맨유는 전반 39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페널티아크에서 살짝 찔러준 볼을 코비 마이누가 골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2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을 0-2로 밀린 채 마친 맨시티는 후반에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42분에 가서야 제레미 도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넣는 데 그쳤다.

맨유 코비 마이누가 26일 FA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

맨유 코비 마이누가 26일 FA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이날 경기 직전 현지 언론으로부터 FA컵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텐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에 이어 맨유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외신과 인터뷰에서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2년 동안 3차례 결승 진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2개의 트로피로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맨유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디든 가서 트로피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커리어 내내 해온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유 선수들. AFP연합뉴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유 선수들. AFP연합뉴스

텐하흐 감독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가운데, 맨유 구단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한편, 맨유의 우승으로 첼시와 뉴캐슬이 고개를 숙였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무대로 진출하면서 리그 6위에 오른 첼시가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로 밀리게 됐다. UECL 진출 자격을 가지고 있던 7위 뉴캐슬은 맨유의 우승으로 인해 유럽 대항전 진출이 물거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