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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만 남은 손준호의 수원FC행, 전북 현대는 왜 포기했나

손준호가 지난 5월 서울 강남세곡체육공원에서 열린 K5리그 건융FC와 벽산플레이어스의 경기에 앞서 축구화 끈을 묶고 있다. 연합뉴스

손준호가 지난 5월 서울 강남세곡체육공원에서 열린 K5리그 건융FC와 벽산플레이어스의 경기에 앞서 축구화 끈을 묶고 있다. 연합뉴스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났던 손준호(32)가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복귀한다.

수원FC는 14일 손준호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공식 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빠르면 6월에 복귀하려고 한다”고 말했던 손준호의 바람이 이뤄졌지만 그가 과거 소속팀인 전북 입단이 유력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원FC행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전북이 손준호가 국내로 돌아온 뒤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계약까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전북은 최근까지 손준호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손준호가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마친 뒤 전북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랐다.

전북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북이 손준호 영입에 공을 들인 시간만 3개월”이라면서 “협상의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몸값 차이는 아니었다. 손준호가 K리그1 최고 수준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소문과 달리 실제 협상 창구에서 논의된 금액은 그보다 낮았다. 손준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또 다른 구단의 관계자는 “시·도민구단인 수원FC가 손준호를 데려간다는 점에서 돈이 협상을 가로막을 부분은 아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손준호의 중국 미스터리다. 손준호가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연행돼 1년 가까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거론된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주고받은 것)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손준호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중국 당국에서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 확인된 사실이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선수 등록을 받아들인 만큼 확인된 범법 행위는 없다고 봐야겠지만, 추후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손준호는 지난 4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이야기하기가…”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모두 해결된 상태”임을 강조했을 따름이다.

전북 역시 축구적인 측면에선 손준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이 리스크를 감안해 포기했다. 전북 외 손준호에 접근했던 다른 기업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수원FC는 손준호를 품에 안으면서 리스크까지 안고 가게 됐다. 향후 손준호가 본인의 바람대로 태극마크까지 달 수 있는지, 혹은 중국에 문제없이 입국할 수 있는지 등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