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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유로] 20세 353일의 나이에 새 역사를 쓴 벨링엄

주드 벨링엄이 1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겔젠키르헨 | AP연합뉴스

주드 벨링엄이 1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겔젠키르헨 | AP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샛별의 무대로 꾸며지고 있다.

젊은 피들이 새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상상도 못했던 기록도 역사에 새겨지고 있다.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이 그 중심에 있다.

벨링엄은 1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벨링엄은 전반 13분 팀 동료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을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을 갈랐다. 2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란을 상대로 잉글랜드의 첫 골을 책임졌던 벨링엄은 왜 자신이 새로운 잉글랜드의 상징인지 득점으로 입증했다.

그런데 벨링엄이 주목받은 것은 깊은 인상을 남긴 골 장면보다 출전 여부 그 자체였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벨링엄은 세르비아전 출전으로 21세 이전 메이저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한 유럽 최초의 선수가 됐다. 벨링엄은 3년 전인 유로 2020 당시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교체 출전해 그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17세 349일)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벨링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고, 이번 대회에선 아예 주축으로 올라서면서 20세 353일의 나이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됐다.

벨링엄의 이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 원래 벨링엄은 2020년 9월까지만 해도 21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유로 2020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벨링엄이 2020년 11월 국가대표로 발돋움하면서 극적으로 유로 2020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후 벨링엄은 3년 사이 월드컵과 유로 2024가 연달아 열리면서 국제 무대를 훨훨 날게 됐다.

다만 벨링엄의 기록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유로 2024에서 최연소 출전 기록과 도움 기록을 동시에 쓴 스페인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유력한 후보다. 야말은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16세 338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했다. 야말이 2026 북중미 월드컵과 유로 2028에서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벨링엄의 기록을 간발의 차이로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