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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의 유로대회 우승 기원하다가’ 네덜란드 팬들, 굴리트 스타일 따라한 ‘블랙 페이스’ 응원에 비판

1988 유로대회에 나선 뤼트 굴리트. 게티이미지코리아

1988 유로대회에 나선 뤼트 굴리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뤼트 굴리트는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인 1988 유로대회 우승 핵심 멤버다. AC밀란(이탈리아)에서 함께 뛴 마르코 판 바스텐,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오렌지(네덜란드) 삼총사’를 이루며 네덜란드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무려 36년 만에 유로대회 정상을 노리는 네덜란드 축구팬들의 굴리트 시대를 향한 그리움이 잘못된 방식으로 펼쳐져 논란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17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 조별리그 D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그런데 TV 중계화면에 오렌지색 물결의 서포터스석에서 블랙 페이스(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를 한 남성들이 포착됐다. 블랙 페이스는 흑인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인종 차별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얼굴을 검게 칠하고 드레드락(레게 머리) 가발을 쓴 채로 네덜란드가 우승했던 1988 유로대회 올드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굴리트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지만, 블랙 페이스에 대한 시선은 따갑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몇몇 시청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판글을 남겼다”면서 ‘나는 굴리트를 알고 있다. AC밀란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블랙페이스는 블랙페이스다. 역겹고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한 글을 소개했다. 영국 ‘BBC’는 영상이 논란이 되자 “유로대회 영상은 주최 방송사에서 그대로 가져온 화면일 뿐 회사가 편집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소수인종의 로고가 들어간 브랜드를 바꾸거나 문화, 관행 등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크리스마스 전통 캐릭터인 ‘블랙 피트’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