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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입장권은 이미 다 팔렸다···놓치기 싫은 일요일의 승부, 류현진도 양현종도 선언했다

한화 류현진과 KIA 양현종

한화 류현진과 KIA 양현종

류현진(37·한화)은 지난 18일 청주 키움전에서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투구 수는 101개였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했다.

올해 이미 110개를 던져본 적 있는 류현진이 완봉승에 도전해볼 수도 있는 경기였다. 8회초 2사후 안타를 맞고 투구 수 96개에서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지만 류현진은 더 던졌다.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우고 8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 뒤 “오늘이 화요일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더 던지려고 했을테지만, 일요일도 있다”고 9회에 던지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주 2회 등판해야 하는 주간, 평소보다 하루 적은 나흘 쉬고 다음 경기에 나가야 하는 터라 일요일 경기를 위해 굳이 무리해서 완봉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완봉(못한 것)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류현진이 나가게 될 일요일 경기는 23일 광주 KIA전이다. 양현종(36·KIA)과 17년 만의 맞대결로 이미 떠들썩한 그 경기다.

류현진은 양현종과 대결이 아닌 일요일 경기 그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스로서 팀의 시즌을 끌어가야 하는 터라 일주일 두 번 등판 주간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책임감을 말한 것이다. 류현진은 완전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첫 8이닝 투구로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졌다. 한화의 갈 길은 멀다. 이 상승세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일요일 경기’를 염두에 두며 ‘복귀 뒤 첫 완봉’은 거들떠보지 않은 류현진의 말에 담겨 있다.

한화 류현진이 지난 18일 청주 키움전에서 호투한 뒤 미소짓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지난 18일 청주 키움전에서 호투한 뒤 미소짓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양현종도 그날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날 광주에서 LG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도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5이닝 만에 투구 수 73개에서 조금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초 투구 중 왼쪽 팔꿈치에 살짝 뻐근한 증상이 생기자 시험 투구를 거친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잡아 5이닝을 마무리 짓고 등판을 마쳤다.

부상 위험에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양현종은 ‘일요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19일 검진은 받을 계획이지만 “트레이너가 풀어주니 괜찮아진 것을 보면 부상이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주2회 등판 책임은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KIA 양현종이 지난 18일 광주 LG전에서 투구 뒤 포수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지난 18일 광주 LG전에서 투구 뒤 포수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팔꿈치 핑계로) 현진이 형과 대결을 피할 생각은 없다. 로테이션대로 던지는 게 맞고, 던지고 싶다. 아마 다른 경기보다 더 긴장되고 부담을 느끼겠지만 어차피 상대 타자들과 싸우는 거기 때문에 던질 거다”라며 “이번주 첫 경기인데 중간 투수들이 고생하게 돼 고맙고 미안하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23일)에서는 중간 투수들 체력 안배할 수 있도록 내가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양현종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식의 의욕이 아닌 팀과 승부에 대한 책임감으로 일요일의 맞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확실히 드러냈다. 둘 다 100%의 힘으로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가 역대급의 흥행을 기록 중인 올시즌, 류현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은 그야말로 하늘이 맺어준 이벤트 중의 빅 이벤트다. 이번 주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한화 3연전 중 토·일요일인 22~23일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일요일의 주인공이 될 두 에이스는 최선의 승부를 다짐했고, 리그의 모두는 이제 지켜볼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