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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제2 이종범’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달성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한화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시즌 20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한화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시즌 20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 상대로 쏘아올린
한화전 시즌 20호 홈런포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
최소경기 3위 빠른 페이스

KIA 국내 선수로는
이종범 이후 21년만에 대기록
공수주 완벽한 ‘바람의 후예’
“하다보면 30-30도 되겠죠”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어느 팬이 스케치북에 적어서 시작된 KIA의 ‘도영이 사랑’이 절정으로 향한다. 김도영(21·KIA)이 데뷔 3년차에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쳤다. 0-5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미 도루 22개를 쌓아 놓은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상대가 무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한화)이었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타격 타이밍을 잠깐 조절하더니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 뒤로 넘겼다.

한화 류현진이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KIA 김도영에서 홈런을 맞은 뒤 새 공을 받아 마운드로 돌아가고 있다. 류현진 뒤로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김도영이 3루를 돌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KIA 김도영에서 홈런을 맞은 뒤 새 공을 받아 마운드로 돌아가고 있다. 류현진 뒤로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김도영이 3루를 돌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최근 절정의 페이스를 달렸고 이날도 3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던 류현진이 김도영의 이 홈런 이후 무너졌다. 4번 최형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뒤 2사 만루까지 몰려 4회말에만 37개를 던지며 투구 수가 급증했고, 5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맞아 5-5 동점을 허용하고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003년 10월2일생인 김도영은 만 20세 8개월 21일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1994년 고졸신인으로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LG 김재현(18세 11개월 5일)에 이은 역대 최연소 2위 기록이다.

더불어 박재홍(2회), 이병규,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전반기를 마치기 전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했다. 개막후 73경기 만에 달성하면서 이병규(68경기), 박재홍(71경기)에 이어 테임즈(73경기)와 나란히 역대 최소 경기 3위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입단할 때부터 타격, 수비, 주루까지 두루 재능을 갖췄다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김도영은 이종범의 대를 이었다. KIA에서 20홈런-20도루가 나온 것은 2018년 로저 버나디나 이후 처음이고, KIA 국내 타자 중에서는 2003년 이종범 이후 21년 만에 김도영이 대기록을 썼다.

이종범처럼 큰 스타를 기다려왔던 KIA에 김도영은 슈퍼스타 자질을 갖추고 등장해 3년차인 올해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KBO리그 최초로 4월을 마치면서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개막 석 달 째에 20홈런-20도루 고지까지 밟았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에 빠른 발과 주루 센스, 장타력까지 공격력의 3박자를 모두 보여주는 김도영은 이제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도영은 “(4월에 10홈런-10도루를 한 이후) 꾸준히 출전하면 20-20을 전반기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빨리 기록이 나와서 뿌듯하다. 눈앞의 기록은 이제 달성했으니 팀이 이기는 데 더 집중하고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30-30 기록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1차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KIA는 8-9로 졌다.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