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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만 되면 ‘핫타니’로 변신하는 오타니···‘지명타자 MVP’의 벽을 깰 수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6월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6월만 되면 뜨거워지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방망이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24일 현재 타율 0.321, 장타율 0.632, OPS 1.031, 23홈런 57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타율, 장타율, OPS, 홈런, 득점(61), 장타(46) 모두 내셔널리그 1위다.

6월 들어 페이스를 무시무시하게 끌어올린 덕분이다. 오타니는 6월 20경기에서 타율 0.308, 출루율 0.413, 장타율 0.705, 9홈런 19타점을 몰아쳤다.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482, 장타율 1.259 6홈런 13타점으로 가히 ‘야구의 신’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유독 6월에 강한 면모를 강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6월 성적이 타율 0.336, OPS 1.194, 43홈런 91타점이었다. 타율, OPS, 홈런, 타점 모두 6월이 가장 좋았다. 이후 7월에는 타율이 0.249로 뚝 떨어졌지만, 홈런은 31개로 6월 다음으로 많았다. 그리고 8월에도 28개를 날렸다.

그동안 오타니는 오타니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투타겸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타자로만, 그것도 수비부담없이 나선다. 타격 성적이 엄청나게 올라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투타 겸업을 할 때도 홈런을 30~ 40개씩 쳤던 오타니였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타격 성적이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사실 오타니는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던 팀 동료 무키 베츠의 가린 점이 없지 않았다. 5월에도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때맞춰 애런 저지가 5월 들어 무시무시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포커스를 다 가져갔다.

6월 중반 잠깐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던 오타니는 베츠가 왼쪽 손등 골절 부상으로 이탈해 리드오프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다시 타격감이 살아났다. 그리고 단 몇 경기 만에 온 시선을 자신에게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내셔널리그 6월의 선수 선정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제는 진심으로 오타니의 MVP 수상을 논해볼 시기가 됐다. 평소였다면 누구나 오타니의 MVP 수상에 의심의 여지를 달지 않았겠지만, 올해 오타니는 ‘지명타자’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동안 지명타자는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MVP 투표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야수들에 비해 ‘수비 공헌도’가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지명타자가 MVP 투표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폴 몰리터(1993년), 프랭크 토마스(2000년), 데이빗 오티스(2005년)의 2위다. 실제로 지난 4월 MLB닷컴에서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 투표 결과에서도 오타니는 단 1장의 1위표도 얻지 못했다. 당시 오타니의 비율 스탯(타율 0.368, 출루율 0.431, 장타율 0.663)은 지금보다 더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bWAR(4.4)와 fWAR(4.2)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내셔널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오랜기간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던 ‘지명타자 MVP’를 올해 오타니라면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