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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이 아시아쿼터 도입에 바라는 세 가지 효과

WKBL 최초의 아시아쿼터에 지명된 9명의 선수들(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다 모에, 스나가와 나츠키,  이시다 유즈키, 미야사카 모모나, 히라노 미츠키, 이이지마 사키,  다니무라 리카, 와타베 유리나, 나가타 모에)이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WKBL 제공

WKBL 최초의 아시아쿼터에 지명된 9명의 선수들(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다 모에, 스나가와 나츠키, 이시다 유즈키, 미야사카 모모나, 히라노 미츠키, 이이지마 사키, 다니무라 리카, 와타베 유리나, 나가타 모에)이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가 문호 개방을 알린 지난 23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에선 변화에 대한 설렘이 느껴졌다.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가한 12명의 일본 국적 선수 가운데 9명을 선발한 6개 구단 관계자들은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WKBL은 지난 5월 일본 W리그와 합의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도입 첫 해라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수준과 숫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 1순위로 선발된 다니무라 리카(신한은행)를 비롯해 이이지마 사키(BNK), 나가타 모에(KB)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전성기에서 내려오거나 주전급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한 WKBL이 닫혀있던 문을 4년 만에 열면서 떨어진 리그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한 것은 충분하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우선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한다.

먼저 외국인 선수가 사라지면서 세트 오펜스 위주로 고착된 여자프로농구에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다.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보여준 뛰는 농구는 도쿄 올림픽에서 왜 일본이 결승까지 올랐는지 저력을 짐작할 만 했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세를 가로막은 뒤 재빠른 속공과 날카로운 외곽슛을 곁들였는데, 기존의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쿼터로 합류하는 선수 가운데 5명 정도만 주전급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시아쿼터 도입을 찬성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일본의 농구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시아쿼터가 흥행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WKBL은 지난해 여름 박신자컵에 일본 팀들을 초청해 국제대회로 격상한 뒤 전년대비 시청자 숫자가 9만 5962명에서 33만 3984명으로 248% 늘어난 바 있다. 부천 하나원큐의 부름을 받은 이시다 유즈키는 빼어난 외모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통해 독학한 한국어 실력으로 벌써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WKBL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는 이들의 범주가 기존 팬들을 넘어 일본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시다 유즈키(왼쪽) | WKBL 제공

이시다 유즈키(왼쪽) | WKBL 제공

아시아쿼터 도입이 거꾸로 한국 선수들이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관문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쿼터를 4년 먼저 도입한 남자프로농구는 일본 B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뛸 수 있는데, W리그 역시 한국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입장이다.

나카사키 슌야 W리그 사무국장은 “W리그 출신 선수들이 WKBL에 좋은 인상을 남기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직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고 있는) W리그도 다음 스텝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아시아쿼터를 개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KBL 관계자는 “W리그가 현재 14개팀에서 15개팀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