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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실책한 동료의 멘털까지 챙긴 ‘6주 임시직’ 와이스…QS+ 호투만큼 빛난 이 장면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 7회말 2사 1루에서 로니 도슨과 상대하기 전 2루수 황영묵에게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 7회말 2사 1루에서 로니 도슨과 상대하기 전 2루수 황영묵에게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도슨을 상대하기 전 황영묵에게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티빙 제공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도슨을 상대하기 전 황영묵에게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티빙 제공

라이언 와이스(28·한화)는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총 97구를 던졌다. 1회부터 5회까지 50구, 6회부터 7회까지 47구를 던졌다. 5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와이스는 6회부터 투구 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와이스는 3-0으로 앞선 6회말 키움의 테이블세터 이주형과 로니 도슨에게 각각 3루타, 볼넷을 허용해 무사 1·3루에 놓인 뒤 김혜성을 상대했다.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이때까지 공을 얼마 던지지 않아 맞붙어볼 힘은 충분했다. 와이스는 김혜성에게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며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 이주형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못 막는 상황에선 1루 주자 도슨과 타자 주자 김혜성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김혜성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도슨만이라도 2루에서 잡아내야 했다. 이 타이밍에 예기치 못한 실책이 나왔다. 마음이 앞섰던 황영묵이 바운드 된 타구를 놓쳤고, 급히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했지만 김혜성의 발이 빨랐다.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가 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호투를 펼쳤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호투를 펼쳤다. 한화 제공

황영묵의 아쉬운 실책으로 2루에서 산 도슨은 직후 송성문의 적시 2루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와이스는 최주환을 삼진, 이형종과 김재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와이스는 3-2로 앞선 7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전 이닝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

7회말 1사에서 와이스는 장재영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이번에도 황영묵의 수비가 아쉬웠다. 황영묵은 장재영의 땅볼 타구를 짧게 미끄러지며 잡으려고 했으나 글러브에 공을 넣지 못했다. 연거푸 아쉬운 수비를 한 황영묵이 스스로 답답한 듯 소리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여기서 와이스가 추가 실점까지 하면 황영묵의 마음도 더 불편했을 터. 와이스는 직전 이닝 자신에게 3루타를 친 이주형을 8구 승부 만에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겨둔 와이스는 황영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쳐줬다. 연이은 실수에 주눅 들어 있는 신인 선수의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서였다.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사실 긴장되고 부담되는 건 와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와이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지막 이닝을 끝냈다. 도슨의 방망이가 헛도는 순간, 경기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던 와이스가 크게 포효했다.

와이스는 이날 7이닝 5안타 3볼넷 6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교체됐지만 팀이 3-5로 패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키움전까지 3경기 1승 평균자책 1.89의 성적을 거뒀다. 매 경기 6이닝 이상 던지면서 ‘이닝이터’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키움전에서 가장 빛난 건 와이스의 태도였다. 연달아 나온 아쉬운 실수에도 동료를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의 멘털까지 챙겼다. ‘6주 임시직’ 와이스가 KBO리그와 한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