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스포츠 > 야구

돌아온 반즈의 호투, 롯데가 더 반가운 건 구승민의 2경기 연속 무실점투

10일 SSG전을 마치고 포수 손성빈과 하이파이브하는 롯데 구승민(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10일 SSG전을 마치고 포수 손성빈과 하이파이브하는 롯데 구승민(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모처럼 웃었다.

전반기부터 이어진 3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복귀전을 치른 외인 투수 찰리 반즈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왼쪽 허벅지 근육의 미세 손상으로 지난 5월 말부터 자리를 비웠던 반즈는 ‘최대 90구’라는 투구수 제한 속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7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도 9개나 잡아내며 여전한 삼진 생산 능력을 자랑했다. 반즈의 호투는 롯데의 그간 기다림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다.

그리고 같은 날 롯데를 또 한번 더 웃게 한 투수가 있다.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구승민이다.

구승민은 전날 SSG전에서도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삼진 아웃으로 고명준을 돌려세운 뒤 7회에는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승민이 살아난 건 롯데 불펜에도 희소식이다. 당초 구승민은 시즌 개막 전부터 필승조로 분류됐다.

롯데 구승민(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구승민(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3년 입단해 줄곧 롯데에서 뛰고 있는 구승민은 구단 역사를 새로 쓴 기록도 많이 세웠다. 지난해 7월 26일에는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1982년 창단한 원년팀인 롯데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역대 15번째에 해당한다. 8월3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20홀드를 올리며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리그 역대 두번째다. 은퇴한 안지만이 2012년~2015년 기록한 데 이어 구승민이 명맥을 이었다.

구승민은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롯데 마운드를 이끄는 투수 중 하나다. 투수진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해 그라운드 안팎으로 구승민의 역할이 컸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기대감도 높였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승민은 2억 4860만원에서 2억140만원이 인상된 4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이유모를 부진에 빠졌고 1,2군을 오르내렸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구위가 떨어져 고민을 키웠다. FA 자격을 획득하는 해라는 부담감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 차츰 제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구승민을 이제 ‘필승 카드’로 분류했다.

6월 승률 1위를 달리면서 후반기 활약을 기대케한 롯데는 아직 불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를 중심으로 이민석 등을 합류시켜 불펜을 재건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균안이 자기 관리 소홀로 징계를 받아 이탈하면서 이 자리를 한현희가 메우게 됐고 불펜에도 연쇄적으로 공백이 생겼다. 시즌 초 활약한 최준용, 전미르 등은 아직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 경기에서는 믿었던 베테랑 불펜인 김상수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경기를 내줘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뻔 했다.

여러모로 중심을 잡을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승민이 이틀 연속 호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재 구위만 보면 지난해 가장 중요한 8회를 지켰던 당시의 페이스와 비슷하다. 단 1승이었지만 롯데로서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롯데 구승민. 연합뉴스

롯데 구승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