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스포츠 > 야구

대혼전 속 후반기 시작한 두산, 이승엽의 승부수는 ‘포수 양의지’

두산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 두산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포수 김기연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김기연은 이번 시즌 벌써 49경기에 나왔다. 2022~2023시즌 2년 동안 LG 소속으로 경험한 40경기를 이미 넘었다. 타율 0.282에 3홈런을 쳤고 수비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두산은 양의지가 포수로 나온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컸다. 양의지가 선발 마스크를 쓴 날 두산은 56승 2무 40패로 승률 0.583을 기록했다. 지명타자로만 나간 경기는 13승 16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양의지가 빠진 15경기는 4승 11패로 결과가 참혹했다.

올 시즌 두산은 ‘포수 양의지’ 없이도 비교적 선전했다. 양의지가 대타 혹은 대수비로 나간 날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부상이나 휴식 차 아예 출장하지 않은 12경기에서도 8승이나 거뒀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덕분에 두산은 ‘포수 양의지’를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10일까지 두산이 88경기를 치르는 동안 양의지는 포수로 396.1이닝을 소화했다. 전체 787.2이닝 중 양의지의 수비 이닝이 딱 50% 수준이다. 지난 시즌은 전체 1284.2이닝 중 60%가 넘는 773이닝을 양의지가 책임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차이가 뚜렷하다. 315이닝을 책임진 백업 포수 김기연은 그런 면에서도 전반기 숨은 공로자였다.

그러나 두산의 핵심은 역시 양의지다. 볼 배합이나 투수를 이끌어나가는 능력 면에서 양의지는 여전히 리그 최고로 손꼽힌다. 양의지가 포수로 나가면 그만큼 야수 가용 폭이 커진다. 김재환, 양석환 등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수 양의지’ 없이도 올 시즌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포수 양의지와 지명타자 양의지의 차이는 크다. 올 시즌 양의지가 포수로 나간 날 두산은 38승 2무 36패로 승률 0.574를 기록했다. 지명타자로 기용한 날은 11승 15패, 승률 0.423에 그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전반기는 체력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는 의지가 포수로 나가는 비중을 좀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이제 중요한 게임은 특히 의지의 비중을 더 늘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 코치에게 그렇게 전달을 할 거고, 의지하고도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모든 승부처는 무더워지는 여름”이라며 “의지가 지치면 팀 전체가 지친다. 그래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에이스 곽빈의 이름도 함께 언급했다.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곽빈 또한 후반기 순위 싸움을 책임질 승부수라는 얘기다. 이 감독은 지난 9일 후반기 첫 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10일 선발로 김민규를 그대로 냈다. 11일은 김유성이 나선다. 3위 싸움 중인 삼성 3연전 첫 경기에 곽빈을 내고, 동시에 다음 주 곽빈의 주 2회 등판을 피하겠다는 판단이다.

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