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향한 서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윤덕여 감독(57)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가을(화천 KSPO)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만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11연승(2무4패)을 내달리면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잘 풀어낸 한국은 1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몰디브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몰디브까지 꺾을 경우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이번 대회는 4개팀이 묶인 A조와 B조는 각조 3위까지, 3팀인 C조는 2위까지 8강전에 오른다.

이날 한국은 화끈한 공격으로 대만 수비를 두들겼다. 볼 점유율(8-2)과 슈팅 숫자(26개-2개)에서 큰 차이를 벌리면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선제골도 비교적 이른 시간인 8분 만에 나왔다. 전가을이 대만 진영의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골을 밀어넣은 것이 수비 벽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가을은 이 득점으로 A매치 36골(92경기) 가운데 6골을 대만을 상대로 기록해 ‘대만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믿었던 해결사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대만 골키퍼 추팡위의 놀라운 선방쇼가 겹치면서 기대했던 다득점 승리는 놓쳤다. 후반 8분 장슬기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승점 3점이 아닌 1점에 만족할 뻔 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위험 지역에서 수비 실수로 대만의 위시우천에게 공을 뺏긴 뒤 빈 골문에 실점까지 하면서 수비 보완의 필요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