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뒤에는 낭떠러지만 있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치르겠다.”

조별리그에서 예상 밖 고전을 겪은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토너먼트부터는 필사의 각오로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승리한 뒤 “상대가 시작부터 내려서 공격전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는 승리를 했다. 공격전개에서 좀 부족한데, 앞으로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슈팅 숫자 26-4의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는데,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었다.

이날 김 감독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처음으로 들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상대를 비교했을 때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한 것이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16강 상대는 F조 1위 이란이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한국을 괴롭혀왔던 이란은 우리에게 난적이다. 김 감독의 머리속도 어떤 전술을 들고 나갈 것인가로 복잡하다. 김 감독은 “이란과 붙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기에 아직 분석은 안 한 상황”이라며 “상당히 파워있는 팀이라고는 들었다. 전력 분석을 세분화하면 어떤 것을 쓸 것인가 생각할 것”이라며 “사실 그런것보다는 어떤 상황에서어떤 것이 최적화된 전술인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수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너먼트는 지면 탈락인 벼랑 끝 승부다. 김 감독도 이를 강조하며 필사의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제 뒤에는 낭떠러지만 있다. 선수들도 그 부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전에서 겪었던 것들을 이제 허락치 않는 상황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