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삐끗한 출발에 방송사들도 울상이다.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서 막대한 손해도 안게 됐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은 방송국이 기다렸던 빅매치지만 다소 맥이 빠졌다.

대표팀 전원을 프로로 구성한 한국 야구는 당연히 조별리그 전승이 기대됐지만 첫 경기 대만에 1-2로 지면서 모든게 꼬였다. 사실상 조별리그 1·2위 결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한국의 슈퍼라운드 경기 시간이 낮 경기로 변했다.

한국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서 A조 1위 일본전(오후 2시), 2위 중국전(오후 4시)이 모두 낮 경기로 열리게 됐다.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한·일전은 사실상 유일한 빅매치다. 방송사들은 당연히 조 1위로 올라가 한국의 프라임타임(오후 8시30분 시작)에 중계하는 꿈에 부풀었으나 대만전 패배로 모든게 틀어졌다.

낮 경기는 아무래도 시청률면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광고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적어도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됐다. 공동으로 손해를 만회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듯하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다른 방송사 해설위원은 “아시안게임 중계 자체가 큰 수익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야구, 축구 등 주요 종목이 선전해야 만회가 되는데 중요한 야구 일본전이 낮 경기로 바뀌는 바람에 적지 않은 손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따르면 대만전은 지상파 채널(KBS·SBS)의 전국 시청률 합계는 평균 16.5%로 나왔다. 준수한 성적이다. 일본전이라는 ‘핫’한 이벤트는 남자 축구 못지 않은 관심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대만전 참패로 시작한 첫 단추 때문에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