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하자 박주영(33·FC서울)이 재소환됐다.

영국 매체 BBC는 29일(현지시간) “토트넘 손흥민은 군 면제가 걸린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주영을 언급하면서 “2012년 26세였던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은 군 복무를 미루기 위해 모나코에서 얻은 영주권을 활용했다. 그의 결정은 한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국은 병역 조건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2012년 3월 AS모나코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은 모나코 왕실에서 10년간 인정되는 거주권으로 병역을 미뤘다. 모나코는 영주권 제도가 없는 국가로 국내 병역법상 무기한 체류자격 또는 5년 이상 장기체류자격을 얻어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37세까지 국외여행 기간 연장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당시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에게 직접 해명할 기회를 주고 대표팀에 승선시키고자 했지만 박주영은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결국 월드컵 최종 예선 명단에서 박주영은 제외됐다.

박주영은 같은 해 6월 군 면제가 걸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주영은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 연기를 할 때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병무청에 자필로 쓴 각서가 있다”며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어떤 상황이 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민시청자 신분으로 국내 체류 기간이 제한된 박주영은 훈련을 나 홀로 일본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은 런던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박주영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목표였던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박주영과 같은 병역 연기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법까지 개정한다.

BBC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의 톱 축구 선수들은 스스로 성공을 해냈다. 박지성과 기성용이 그 예”이라며 “기성용은 ‘우리가 유명한 축구 선수라고 해서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면 공정하지 않다. 손흥민과 내가 프리미어 리그 선수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BBC의 박주영 언급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근황에 대해 관심이 몰렸다. 국밥집에서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를 시청 중인 박주영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