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 충격패에서 벗어나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도 이뤘다.

KBO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리그 최고 선수들로 팀을 꾸렸음에도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목표한 금메달을 땄지만 답답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거포 타선’은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대표팀이 때린 안타는 겨우 4개였다.

①독이 된 9일 휴식

대표팀은 지난달 18일 소집돼 26일 첫 경기를 치렀다. 리그 마지막 경기가 16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대표팀은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제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정후조차 “3~4경기를 치르고 나니 감이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라이브 피칭을 상대했다 하더라도 실전 감각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했지만 타자들은 경기가 필요했다.

②투수위주 운영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마운드 운영 감각이 탁월하다. ‘승리’를 목적으로 하다보니 지나치게 투수 중심의 대표팀 운영이 이뤄졌다. 타자들의 경기 감각에 대한 고려가 덜 이뤄지면서 대표팀 타자들은 대회 내내 고전했다. 대표팀 구성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상대 투수들을 고려하면 ‘거포 위주’ 타선은 위험성이 높았다. 그저 숫자로 드러나는 ‘최고의 선수’를 뽑을 것이 아니라 타선의 밸런스를 고려한 팀 구성이 필요했다.

③지독했던 스트라이크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은 바깥쪽이 지나치게 넓었다. 존을 파악한 투수들은 효과적으로 그곳을 공략했다. 대표팀의 중심타선 타자 중 한 명은 “못 친 건 사실이지만, 정말 힘들었다. 야구는 루틴의 종목인데, 매일 해오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자칫 무리하게 존을 넓혔다가 리그 재개 때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대표팀 타선도 침묵했지만 일본 타자들은 한국과의 2경기에서 1점에 그쳤다. 대만 타선이 한국과 일본 2경기에서 뽑은 점수는 양현종의 실투를 때려 넘긴 2점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