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지우개·브래지어·콘돔·지퍼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명품’으로 뽑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일요판은 5일 테크놀로지 특집기사에서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을 선정, ‘주판’(abacus)에서 지퍼(zip)까지 알파벳 순서로 소개했다.

‘101가지 발명품’의 종류는 1235년 처음 사용된 단추나 1770년의 발명품 지우개처럼 사소한 물건들에서부터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개인용컴퓨터 등 ‘문명의 이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 목록에 따르면 인류 최고(最古)의 발명품은 불이며, ‘불을 뿜는 무기’인 총과 ‘빠르고 간편하고 안전하게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인 성냥도 불과 함께 위대한 발명품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또 뉴욕 사교계의 ‘여왕벌’ 메리 펠프스 제이콥이 1913년 손수건과 리본으로 만들어 첫선을 보인 브래지어는 여성들을 볼썽사나운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공로로, 미국의 한 퇴역군인이 1928년 발명한 전기 면도기는 ‘두 뺨을 쥐어뜯을 것이냐’ ‘산적처럼 수염을 기를 것이냐’를 두고 고뇌하던 민감한 피부의 남성들을 구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위대한 발명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고 에이즈와 같은 성병의 전염을 방지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콘돔 역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최신(最新) 발명품’의 영예는 2001년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에 돌아갔다. 또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TV 녹화장치, 전자시계 등 ‘디지털 3총사’도 위대한 발명품 목록에 포함됐다.

〈엄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