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극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세계 유명도시를 무대로 옮긴 3편의 뮤지컬이 휴가철에 때맞춰 개막한다. 코발트빛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품은 그리스 산토리니, 플라멩코의 정열을 담은 도시 스페인 세비야, 역사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각각 무대로 한 ‘맘마미아’와 ‘돈 주앙’, ‘노트르담 드 파리’가 그것. 막이 오르는 순간 유럽의 정취를 만끽하며 감동에 빠질 수 있는 대작들이다.

▲ ‘맘마미아’ 코발트빛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스 산토리니

코발트빛으로 가득한 조명 아래 무대는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듯하다. 무대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하얀 벽돌의 아름다운 집. 주인공 소피가 ‘I Have a Dream’을 부르면 관객은 어느새 그리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든다.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돼 전세계를 감동시킨 ‘맘마미아’는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바탕으로 가족과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04년 초연 후 지금까지 631회의 공연을 통해 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특히 S자와 U자형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의 무대가 무대전환 시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고 특수조명과 명품의상(220벌의 의상, 155켤레의 신발)이 화려함의 극치를 선사한다. 배우 최정원과 이태원이 엄마 ‘도나’ 역을 번갈아 맡고 전수경, 이경미, 박지일 등이 출연한다. 21일~7월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 ‘돈 주앙’ 플라멩코의 정열을 담은 도시 스페인 세비야

푸른 달빛 아래 돈 주앙과 그의 여인들, 15명의 댄서들이 힘차게 발을 구르며 등장하는 순간 무대는 돈 주앙의 고향인 세비야의 스페인광장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심플한 무대는 조명의 변화에 따라 스페인 댄서의 열정적인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세비야의 바(bar)로, 활기찬 분위기의 세비야 거리로 변신을 거듭한다.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라틴풍의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플라멩코가 압권이다. 연출가 질 마으를 비롯해 해외 제작진이 참여해 무대를 꾸미고 뮤지컬계의 꽃미남 김다현과 강태을이 돈 주앙 역을 맡는다. 7월9일~8월2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1544-1555

▲ ‘노트르담 드 파리’ 역사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가 울려 퍼지면서 막이 오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성벽이 조명 아래 장엄하게 드러난다.시인 그랭구아르가 노트르담 대성당 정문 앞 바닥 돌 ‘포앵 제로’를 밟고 노래를 시작하면 관객은 이내 파리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전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트 등이 더해진 화려한 안무가 인상적인 대작.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윤형렬과 서범석, 김수용, 박은태, 오진영, 문혜원, 곽선영, 최수형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볼거리다. 8월1~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