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다양한 성 상품을 소비하고 성문화에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져 ‘성진국’으로 까지 불린다. 그러나 정작 일본 성인 중 40%가 성관계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팬타임즈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18세에서 34세 남성 2706명, 여성 2570명 등 총 52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 인구가 남성은 약 70%, 여성은 60%에 달했다.

특히 미혼 남녀 중 남성의 42%, 여성의 44.2%는 성관계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0년 남성 36.2%, 여성 38.7%가 성관계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또 응답자의 90%는 “미래에 언젠간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남성의 30%, 여성의 26%는 “당장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결혼을 방해하는 이유로 남녀 모두 ‘결혼 자금’(남성 43.3%, 여성 41.9%)를 첫 번째로 꼽았다.

실제로 메이지 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가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 생활을 위해 필요한 연간 수입’ 인식 조사에서 20대 미혼 여성의 60%와 30대 미혼 여성의 70%는 배우자가 최소 400만엔 이상을 벌기 원했다. 그러나 실제로 400만엔 이상의 수입을 버는 20대 남성은 15.2%, 30대 남성은 37%에 그쳤다.

일본은 고령 인구 비율(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현재 26.7%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 정부는 1억 인구 사수에 나서며 2010년 1.26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지난해 1.4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저성장에 따른 경제난에 이성 교제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출산율 유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일본 성인 남녀가 이성 교제에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각종 성인물 또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