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고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표창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난 이한열 학형이 독재 타도를 외치다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지 30년이 지난 오늘. 당시 경찰대학생이었던 전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고마움으로 맞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표창원 의원은 “다시는 이런 비극 없길 바랐는데 백남기 농민 사건 등 경찰이 시민의 적이라는 지탄을 받는 일들과 상황들이 계속 발생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미 경찰을 떠난 지 오래지만 늘 원죄 의식을 가슴 한켠에 품고 산다”며 공직에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표창원 의원은 “너무도 감사하고 따뜻하게 절 보실 때 마다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이한열 군 어머니 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저도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정성껏 키운 자식이 허망하고 억울하게 떠나는 경험을 하신 모든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드릴 말씀이 없어진다”며 “부디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래서 다른 더 많은 자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어머님들 아버님들 그리고 먼저 가신 님들 덕분이라는 데서 작은 위안을 얻으시길 바랄 뿐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한열기념사업회는 7일 오후 열사 모교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의 연세대박물관에서 ‘2017이 1987에게’라는 주제로 30주기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표창원 의원은 “1987년 저는 경찰대 3학년으로 너무나 편안하게 경찰대에서 공부하고 있었다”며 “제가 경찰대가 아니라 연세대를 갔으면 이 열사 자리에 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제가 전경 신분으로 최루탄을 쏜 그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마음속 빚이고 부채였다”고 말했다.

내일(9일)은 6월 민주항쟁 30주년이다.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경찰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 사건은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