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기 감독의 <우뢰매>가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한 <에스퍼맨>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그래픽 노블 <에스퍼맨>은 정부지원자금과 장태종 일러스트 작가의 손을 빌어 단편이 소량 제작된 뒤 최근 책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래픽 노블 <수퍼맨 언체인드>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에스퍼맨’ 표지(사진 왼쪽)과 ‘수퍼맨 언체인드’ 한 장면. /피규어뮤지엄W 제공·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그림은 DC코믹스 <수패먼 언체인드>의 한 장면이다. 해당 장면을 비교해보면 푸른색이 감도는 배경과 나무며 벽돌, 그리고 코일 다발의 모양이 몹시 흡사하다.
두 그림은 또한 캐릭터가 취하고 있는 자세나 표정, 그리고 캐리겉의 눈에서 빛나는 광선이나 망토 형태까지 유사하다.
한 누리꾼이 그래픽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투명도를 조절해본 결과, 두 그림은 배경이 거의 완벽히 일치했다. 캐릭터는 의상 등만 조금 다를 뿐 자세나 체형이 완전히 같았다. ‘배경은 그대로 두고 캐릭터만 덧그린 수준’이라고 누리꾼들은 평했다.
두 그림을 겹치고 투명도를 낮춰 비교해본 그림. 두 그림의 구도와 배경까지 흡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이글루스 블로그 운영자는 “겹쳐 보니 그냥 트레이싱도 아니고, 눈에 사이클롭스 안경 씌우고, 가슴문양 바꾸고, 팔에 원더우먼 장신구로 바꾼 정도”라고 분석했다.
몹시도 닮은 두 그림에 누리꾼은 “이란성 쌍둥이인가?” “우리 세금이 저런 곳에 들어갔다니” “심지어 눈의 불꽃 위치까지 같네” “와 정말 이렇게 대놓고” “지원금 토해내는 건 물론이고 쇠고랑 차야 한다” “콩밥 먹어도 할 말 없는 수준” “시작도 전부터 이미 글러먹었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당초 <우뢰매>부터가 표절 디자인이었으니 어떤 면에서는 원작을 잘 계승(?)한 리메이크”라고 비꼬았다.
우뢰매 지식재산권은 현재 피규어뮤지엄W가 보유하고 있다. 김청기 감독으로부터 직접 지식재산권을 양도 받았다고 피규어뮤지엄W 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