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입한 F-35 전투기에 일본산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아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최고 감사기관인 회계검사원(會計檢査院)은, 2013년 주문한 F-35A 2기에 일본산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검사원은 또 “현재 생산 중인 4기에도 일본산 부품은 사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사원은 “이는 미국과 체결한 계약에 위배된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차세대 전투기 상버으로 F-35 42기를 항공자위대에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1년 기종이 F-35로 최종 선정됐고, 방위성은 노후한 F-4와 F-15J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일본 내 조립 생산을 통한 방위 산업 부흥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왔다. 4기는 완제품 형태로 일본에 인도되고 38기는 일본에서 조립한다는 계획이다. 방위성과 방산업체들은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일본에서 생산된 부품이 이스라엘 등 F-35를 운용하는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일본에서 첫 조립 생산된 F-35 차세대 전투기가 6월5일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고마키미나미 공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 교도통신·게티이미지
F-35는 미국·영국·호주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하여 2012년부터 미 록히드 마틴사가 생산을 시작한 전투기로, 일본에는 F-35A 기종이 도입된다. 2016년 11월에는 미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 기지에, 일본에 인도할 첫 번째 F-35A가 도착했다. 지난 6월에는 아이치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고마키미나미 공장에서, 최초로 일본에서 조립된 F-35A 기체를 선보였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과의 계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