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닷새 동안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해당 간부인 김현태 부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진행 지시했다. 더불어 김 장관은 은폐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 22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중 사람 뼈로 확인된 유골이 발견됐지만 김 본부장이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은폐를 지시한 것이 알려졌다.

그동안 해수부는 수색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되면 즉시 선조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려왔지만, 해당 사실은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16일 다음날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폐했다.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등장했다.

김현태 부본부장을 비롯한 해수부 일부 간부들은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김 부본부장은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을 찾아가 보고가 지연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유골을 추가로 수습했다고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조위 관계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골 발견 은폐 사실에 분노하며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조위에서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해수부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