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인사 불이익을 겪었다고 폭로하자 각계에서 가해자 처벌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3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민중당 당내 조직인 ‘여성-엄마 민중당’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로 철저한 조사와 진실규명, 그에 따른 가해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과의 조사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이 사법정의 구현을 내세우는 검찰 조직에서 일어났다는 데 분노한다”며 “수많은 성범죄 처벌이 지나치게 관대했던 배경에 성폭력 가해자를 용인하는 검찰 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폭로를 미국 할리우드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서지현 검사에게 “용기 있는 미투 운동 피해자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란 힘 있는 자의 갑질 성범죄을 폭로하는 운동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미국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를 시작으로 다른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자 일반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과거 성범죄 피해담을 공유하는 운동이 촉발했다. 수백만명이 동참했고 유명인들 또한 참여했다.

법조계와 시민단체 또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검찰의 엄정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했다.

공익제보자 지원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설명을 내고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드러난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져 검찰 개혁을 앞당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가해자의 개인적 돌출 행동이 아니라 상명 하복을 요구하는 권위주의 문화와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법무부는 ‘검찰 성범죄 예방특위’와 같은 조직 내 특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여성단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e too’ ‘#검찰내성폭력’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