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이 쏟아진 ‘MWC 2018’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콘텐츠 중 하나는 KT가 선보인 VR(가상현실)게임 <스페셜포스VR:유니버셜 워>(이하 스페셜포스VR)이다. 이 게임은 드래곤플라이의 인기 슈팅게임 <스페셜포스>에 KT의 5G 기반기술을 더해 세계최초 완전무선 방식을 구현한 멀티플레이 VR게임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AR(증강현실)·VR 게임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AR·VR 게임은 2~3년전만해도 각종 게임전시회에서 ‘미래의 게임’으로 소개되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던 분야다. 특히 <포켓몬 고>의 등장은 AR게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아류작들을 양산하기도 했지만,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플러스 알파’를 보여주는데 실패하며 관심이 식어 갔다.

하지만 5G의 등장은 VR·AR게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해결이 어렵거나 구현이 안되던 부분들이 5G 신기술을 통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 기술을 개발한 업계 역시 신기술을 구현해 보여줄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게임은 더없이 좋은 분야다.

MWC에서 소개된 <스페셜포스VR>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1인칭 VR게임은 각각의 플레이어가 5~6㎏에 달하는 백팩 형태의 PC와 배터리를 등에 메거나 헤드셋(HMD)과 유선으로 연결·장착한 채로 게임을 즐겨야 하기 때문에 무겁고 오랜시간 움직이며 즐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스페셜포스 VR>은 게임PC의 영상을 스마트폰에 직접 전송하는 ‘VR 워크스루’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무선으로 VR 게임을 즐길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여기에 KT가 독자 개발한 ‘흔들림 방지’ 기술을 통해 VR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어지러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KT는 5G시대를 대비해 사람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VR·AR 등의 실감형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 역시 이번 협력을 토대로 5G 네트워크 기반의 <스페셜포스 VR>을 도입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유저들이 5G 환경 하에서 끊김 없는 VR게임 대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신작도 잇따를 전망이다.

먼저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첫 신작으로 선보이는 <피싱 스트라이크>는 RPG 요소가 결합된 낚시 게임으로, 물고기를 수집하는 낚시 본연의 재미뿐만 아니라 캐릭터 성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VR·AR 환경을 비롯해 360도 카메라 등 신기술이 집약된 아쿠아리움이 구현됐다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할리우드 인기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를 활용한 AR 게임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개발에 착수했다.이 작품은 특히 구글의 AR 개발 솔루션 ‘AR코어’를 활용한 사례 중 하나로 ‘MWC 2018’에서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개발을 맡은 넥스트에이지 측은 연내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AR 환경과 슈팅 장르 장점이 결합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최대 16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VR게임 <모탈블리츠 레거시> 등을 개발중이다.

시장 상황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

인천 송도의 ‘몬스터VR 테마파크’와 동대문에 오픈한 ‘판타VR’ 등 중소개발사들이 운영중인 ‘VR테마파크’에 이어 KT가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VR·AR 생태계 활성화 비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를 위해 GS리테일과 공동 투자를 진행해 6일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스페셜포스 VR> 등 50여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KT는 이를 전국 200여 지점으로 확대해 VR·AR 시장 활성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KT는 또 실감형미디어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단말 제조사, 게임 등 콘텐츠 업체, IT기업 등이 참여하는 VR 얼라이언스를 연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은 콘텐츠라는 점에서 AR·VR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개발역량이 뛰어난 국내 업계는 5G 시대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