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단체 카라와 경희대학교가 손잡고 ‘생명공감 캠퍼스’를 만든다.

3일 카라에 따르면 카라와 경희대는 오는 5일 서울캠퍼스 본관에서 돌봄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동물보호 의식을 제고하고 생명존중 생태적 캠퍼스 환경 조성에 나선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캠퍼스 내 길고양이 돌봄활동 사례는 많지만, 학교가 직접 동물단체와 함께 캠퍼스 내 길고양이 등 동물보호사업에 나서는 일은 처음이다.

카라는 경희대와 ‘길고양이 돌봄사업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캠퍼스에 생명존중과 공존의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상호 노력한다. 이를 위해 경희대와 카라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중성화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또 길고양이와 동물권과 관련된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의 가치를 대학 캠퍼스에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카라는 “지금까지 한국의 대학들은 길고양이 등 교내 동물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방치해왔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물 보호 활동을 ‘학생들의 취미 활동’으로 치부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경희대의 경우 학교 측이 직접 1차적인 책임주체임을 인식하고 카라와 함께 활동에 나선 것은 한국 사회의 대학문화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모범적인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경희대 ‘생명공감 캠퍼스’ 사업에는 학생뿐 아니라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해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좋은 사례”이라며 “최근 강동구청 옥상 길고양이 쉼터 문제로 노조와 캣맘간 갈등의 불거지는 등 안타까운 사태에 비춰보면 이번 경희대 업무협약은 매우 의미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