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딸기’ 용의자 체포 “농장 망하게 하고 싶었다”…처우 불만에 범행

딸기 속에 바늘을 몰래 찔러 넣어 호주 전역을 ‘딸기 공포’에 떨게했던 ‘바늘 딸기’ 사건 용의자가 11일(현지시간)호주 북동부 퀸즈랜드주에서 체포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용의자는 50세 여성 마이 웃 트린”이라면서 “용의자는 총 7건의 식품 오염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는 퀸즈랜드에 있는 딸기 생산업체 ‘베리 리셔스’ 농장 직원으로 평소 근로 처우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에 과일 농장을 망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9일 호주의 한 남성이 “친구가 딸기를 먹다 바늘 반쪽을 삼켰다”며 바늘이 꽂힌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후 딸기, 바나나, 망고 등 과일 안에 바늘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100건 넘게 접수되며 공포는 확산됐다. 호주 시민들은 ‘바늘 딸기’ 공포에 시달리며 슈퍼마켓은 ‘베리 리셔스’, ‘베리 옵세션’, ‘도니브룩 스트로베리스’ 등 과일 판매를 중단했다. 농부들은 수천 kg의 딸기를 폐기해야 했다.

퀸즈랜드의 딸기 농업은 년간 1억1500만달러(1350억)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수출 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다.

딸기에 바늘을 넣은 용의자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현지 언론들은 식품 오염은 최대 3년 징역형이 선고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형량은 최대 1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바늘딸기’ 공포가 확산되자 호주 정부는 범인이 잡히면 최대 15년의 실형을 선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