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상품성이 떨어지는 어린 돼지들을 비숙련자가 잔혹하게 대량 도살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을 예고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3일 성명을 내고 “입수한 영상을 보면 40여 마리의 돼지를 좁은 공간에 몰아놓고 한 번에 죽지 않아 고통스럽게 발버둥치는 돼지들 사이로 자리를 옮겨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돼지를 이른 바 ‘도태’하는 방식으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카라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이어 “해당 영상 속에는 피를 흘리며 발버둥치거나 이를 피해 도망치는 돼지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며 “다른 영상에는 넓은 공간에 돼지 몇 마리가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직원이 다가와 확인 사살을 하듯 때리고 채 숨이 멎지 않은 돼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발적이거나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수시로 반복적으로 돼지를 이처럼 죽여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와 같은 종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며 “돼지의 사체를 무단으로 매립하거나 소각한 것은 폐기물관리법 위반인데다 일부는 산 채로 묻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농장을 운영하는 법인의 대표가 어미 돼지에 투자하면 새끼 돼지를 낳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며 투자자들을 속히고 2400억원을 끌어 모아 이 중 130억원을 넘게 편취한 ‘도나도나 사건’의 당사자”이라며 “해당 농장의 실운영자는 현재 명의의 농업법인이 아니라 과거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채권단으로서 비숙련가에 의한 돼지의 비인도적 살해 행위를 주범이 누군지 수사 과정으로 밝혀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대 당사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임의적 도태 개체 선정 및 방법 등 규정 미비를 추가적으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존엄함을 무시한 채 어린 돼지에게 고통스러운 잔혹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라며 “축산업계에서 상품성에 떨어지는 동물을 죽여서 처리하는 도태 자체가 일상화 돼 있는데도 이를 직접 규율할 수 있는 법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