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등을 이용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마약밀매 조직을 경찰이 적발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해외공급총책 ㄱ씨(58)씨, 국내판매총책 ㄴ씨(46)씨, 수도권 판매총책 ㄷ씨(43), 밀반입책 ㄹ씨(58) 등 25명과 투약자 18명 등 43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ㄱ씨 등 1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 등은 2016~2018년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ㄱ씨가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은 6㎏으로 시가 3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ㄱ씨는 캄보디아에서 국내 총책인 ㄴ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투약자와 직접 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ㄴ씨는 수도권 총책인 ㄷ씨에게 오피스텔을 임차해주고,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을 판매하도록 했다.

ㄱ씨는 ㄴ씨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하기 위한 운반책을 모집하기도 했다.

밀반입책 ㄹ씨 등 12명은 주로 30~60대 주부 또는 무직인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왕복 항공권, 관광 안내, 수수료 등을 받은 후 속옷에 필로폰을 숨겨 국내에 밀반입했다.

이들은 한번에 200ｇ 필로폰을 밀반입했고, 1회당 300만원가량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 등은 필로폰을 공업용 다이아몬드라고 속여 밀반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2017년 5월 단순 투약자를 검거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1년여 수사 끝에 지난해 4월 국내공급총책인 ㄴ씨와 수도권 판매총책 ㄷ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ㄱ씨 등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시작했다. 국정원과 경찰청 외사국 협조를 받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에 있던 연락책을 검거하고, 12월 ㄱ씨 등 3명도 캄보디아에서 검거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

경찰은 ㄴ씨로부터 필로폰 303.59ｇ, ㄷ씨로부터 76.6ｇ 등 1만2673명 동시 투약이 가능한 양의 필로폰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