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세대(5G) 가입자가 11일자로 14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3일 밤 11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전파를 송출한 지 100일 만이다.

4월 초 27만 명에 불과하던 5G 가입자는 5월 70만 명, 6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7월 10일 현재는 한 달 전보다 40만 명이 늘어나 약 140만 명 수준. 월 평균 40만 명 내외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연말엔 3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하게 된다. 이 같은 증가 속도는 100만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81일이 걸린 4G LTE 때보다 빠른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뜨거운 각축전을 벌인 결과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6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약 55만 명, KT는 45만 명, LG유플러스는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크게 늘고 있다.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가 턱없이 부족하고 요금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이 높다. 지난 6월21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은 6만2641국으로, 5월 8일 기준 5만7284국보다 9.35%(5357국) 증가했다.

기지국이 늘고는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도시 등에 몰려있는 수준이어서 지방 중소 도시 가입자들은 불만이 거세다. 또 여전히 실내나 지하에선 5G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지게 안 터지는 5G’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특히 이 같은 품질 논란이 5G 요금제와 단말기가 기존 LTE보다 비싸진 것과 연결되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통 3사는 이용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인구 대비 80% 수준이던 계획을 수정해 93%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공항, 역사, 대형 쇼핑몰 및 영화관 등에 실내 5G 커버리지를 공동 구축하고 전국 지하철에도 5G망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5G의 내실 다지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콘텐츠 확보나 품질 고도화가 가입자 유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T는 11일 개통된 5G 기지국 위치를 지도 위에 핀 이미지로 표시해 알려주는 ‘5G 커버리지 맵 3.0’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U+AR, U+VR, U+프로야구, U+게임 등 6대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평가하며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