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일본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자발적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저가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본사 임원이 “한국(사람들)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패션업계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바람은 더욱 거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본 브랜드 제품을 대체할 국내 토종 브랜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애국 히스토리와 마케팅이 재조명 받고 있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국내 업계 대표 브랜드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밀려 성장이 주춤했던 국산 스포츠 브랜드가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고 기대했다.

최근 주목해야 할 일본 브랜드와 대체 상품을 함께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을 통해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와 ‘아식스’의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토종 브랜드 르까프의 인기는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 올 초 르까프를 운영하고 있는 화승이 장기적인 매출 하락으로 인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점이 알려지면서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르까프에 대한 관심은 물론 구매운동으로 까지 번지고 있는 것. 화승 관계자는 “법적 절차 때문에 구체적인 매출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둘째 주 이후 르까프의 매출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본사 임직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유니클로 대부분의 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이랜드의 ‘스파오’와 신성통상의 ‘탑텐’. 특히 이들 브랜드가 최근 ‘애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지는 더욱 오르고 있다.

2012년 런칭한 ‘탑텐(TOPTEN10)’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국내 순수 SPA브랜드로 활발한 애국 마케팅을 펼쳐 스파오와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 관련 인물과 광복된 해인 ‘1945’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8·15 캠페인 티셔츠’를 내놨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기획, 안중근 의사·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들의 다양한 의미가 담긴 아트웍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초에 비해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스파오(SPAO)’는 이랜드월드가 2009년 런칭한 토종 SPA 브랜드다. 일본·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SPA 시장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 매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파오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맞이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BYC의 기능성 이너웨어 보디드라이 역시 유니클로의 대표상품, 에어리즘의 대체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이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7/1~15)대비 4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