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바쁘다. 세차할 시간도 없고, 자동차 정기검사하러 갈 시간도 없어서 과태료를 내기 일쑤다. 하지만, 자동차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차장·카센터 등 차량을 관리하기 위한 장소를 방문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자동차 1대당 1년에 한 번씩만 카센터에 방문한다고 가정해도, 연 총 5251년이라는 시간이 자동차 관리에 소요된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자동차는 2300만 대가 넘는다. 증가 추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인구 2.2인당 자동차 1대가 등록되어 있는 셈이다. 차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근무가 없는 주말이나, 평일 저녁을 이용해 세차장·카센터를 방문한다. 가서 하는 일은 대기, 대기뿐이다. 서비스는 자동차가 받는다.

하루에도 20시간 이상씩 주차가 되어 있는 자동차, 누가 그 시간에 차주 대신 서비스를 받아와 준다면? 차주는 카센터를 방문하지 않는 대신 더 생산적으로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나 대신 차를 데려가서 씻겨주고 고쳐주는 ‘비대면 자동차 컨시어지’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카버샵(대표 장병후)은 비대면으로 차 키를 전달하는 IoT(사물인터넷)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를 비롯, 도심 16개의 대형 건물에 설치된 무인 키박스, ‘카버샵 GATE’는 카버샵 앱과 연동되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개폐된다. 차 주인은 키박스에 자동차 키를 넣어두기만 하면, 카시터(베이비시터처럼 차를 케어하는 새로운 직업)이 와서 차를 데려가고, 세차, 검사 대행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진행한다. 차 키를 키박스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퇴근 전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차량관리 대행 O2O 서비스 업체들이 세차, 엔진오일 교체 등 특정 서비스를 특징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카버샵은 ‘비대면 프로세스’를 특징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법인 설립 전, 이미 ‘무인 사물함을 활용한 자동차 관리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법인 설립 이듬해 등록했으며, 비대면 차량관리 관련 등록 특허만 4건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별로 매번 다른 앱을 찾아 설치하고,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 어떤 앱을 쓰더라도 서비스 제공 인력을 2번 만나 차 키를 주고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 입장에서도 비대면 방식은 환영받는다. 차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아닌 날짜 예약 방식으로 예약이 진행되고, 차 주인은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카버샵은 이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 여러 자동차 서비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토털 자동차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자동차 주인들을 차량 관리에서 해방시키는것이 목표라는 카버샵의 혁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