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족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살림하는 주부들의 한숨도 커졌다.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의 집안일이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팔꿈치 통증을 느끼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프라이팬 같은 무거운 주방용품을 들고, 행주 및 걸레를 짜는 등 온종일 팔을 사용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집안일을 할 때 팔꿈치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이는 팔꿈치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의 전조일 수 있다. 팔꿈치 외상과염은 팔 관절과 손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팔꿈치 관절 주변의 힘줄에 미세한 파열과 염증이 일어나 통증으로 이어지는 질환으로, 한 해 약 60만명 이상의 환자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

테니스 선수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집안일로 팔을 많이 사용해온 30~50대 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면서 팬 엘보 또는 주부 엘보라고 불리기도 한다.

테니스 엘보의 경우 간단한 자가 진단을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팔꿈치 외측의 돌출된 뼈를 손가락으로 힘껏 누르거나 팔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미미한 통증에 불과하지만, 통증을 무시하고 치료를 미루게 되면 팔, 어깨까지 통증 부위가 확대되어 심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의심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치료방법으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비롯한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보존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중증의 테니스 엘보의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최근에는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한 내시경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피부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후 카메라가 달린 3mm 굵기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팔꿈치의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성장인자가 풍부한 PRP 요법을 함께 시행해 손상된 힘줄과 주변조직의 빠른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시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과 치료 지연 문제 개선에 효과적이며, PRP 요법을 통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술시간은 짧아지고, 경제적 부담은 줄어들었다.

수술 3개월 후에는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관절내시경 수술 후 85~90%는 특별한 동통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천안 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은 “테니스엘보의 치료가 끝났더라도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제하고, 팔꿈치 주변 근육 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아울러 한 번 발병하면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목수, 배관공, 요리사 등 팔에 무리가 많이 가는 직업군의 환자들은 작업 시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