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잇단 구설에 올랐다.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 이틀째인 13일 서울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청년실업 문제를 언급하면서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3년만에 돌아왔다. 자랑스러운 주민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가지고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청년실업 문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심각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큰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상은 크게 갖고 현실적 감각을 가지면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이날 담화에서 ‘노력’을 강조한 점은 현실적 감각이 배제된 제안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특히 취업 문제를 개인 차원의 성과로만 돌리는 ‘노오력’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유행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잇따랐다.

반기문 전 총장은 같은 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미리 적어온 쪽지를 보고 써 갑론을박이 일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옆에 쪽지를 두고 작성했다. 컴퓨터로 작성한 쪽에는 손글씨로 수정한 것도 보였다. 반기문 전 총장은 방명록을 거의 다 작성했을 시점에 쪽지를 치웠다. 언론의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방명록마저 미리 적힌 대로 써야하는 거냐”는 비판과 “정확한 내용을 위해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반기문 전 총장은 14일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방문에서도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요양 중인 한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이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그 상태로 죽을 떠먹이는 것은 환자에 대한 기본 수칙도 지키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실제 자신을 간호사로 소개한 한 누리꾼은 “절대 저런 식으로 누워서 그것도 머리가 바로 된 자세로 먹이면 안 된다”며 “기도가 막혀 응급상황이 올 수 있다. 특히 노인은 연하작용이 떨어져서 잘 삼키지 못해 곧잘 응급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이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을 때 착용한 턱받이도 누리꾼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환자가 착용해야 할 턱받이를 반 총장이 착용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