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의 단체관람 열기가 개봉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1987>은 6월 민주항쟁의 발화점이 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다뤘다. 개봉일에 맞춰 중앙대 87학번 동문들과 단체 관람을 추진한 영화사 신씨네 조양일 이사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작년에 촛불집회를 하면서 민주동문회가 활성화됐고 이번에 중앙대 87학번들이 주도해서 동문들에게 영화 <1987>을 보여주려 한다. 재학생들과 동문회 자녀들을 무료로 초대해 함께 관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이사는 “87학번은 1987년도에 민주화운동의 승리를 경험했다. 현재 대학생들은 취업난과 경쟁 사회 속에서 어려움이 이어져 지난 9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들에게 역경을 이겨내라는 응원의 마음도 담겨 있다”라며 “어린 자녀들은 박종철이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한다. 세대가 변했으니 역사적 사건을 다시 상기하며 부모님이 살아온 시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각종 단체로부터 영화 <1987> 단체 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80년대를 경험하셨던 분들을 필두로 해서 영화 <1987>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라며 영화 <1987>에 대한 사람들의 달아오른 관심을 전했다.

개봉 전에 얻은 열띤 관심에 대해 영화 <1987> 제작자인 우정필름 이우정 대표는 “대학 동문들의 자발적인 단체관람 소식에 더 없이 기뻤다. 나는 88학번이라 1987년의 6월 항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1987년이 갖고 있는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기획했다”라며 “힘들게 이룬 민주주의가 자꾸 후퇴한다는 생각에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떤 희생을 딛고 쟁취됐는지 공감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김경찬 작가와 영화 <1987>을 준비했다. 전국민이 영화 <1987> 개봉에 앞서 촛불혁명을 통해 온몸으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체감했기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박종철 열사의 고교 동기인 부산 혜광고 28회는 영화 개봉일인 27일 오후 롯데시네마 광복점의 144석 규모 상영관을 대관했다. 이외에도 경기르네상스포럼에서는 같은 날 수원 매가박스를 대관해 영화 <1987>을 단체 관람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등도 내년 1월6일 CGV피카디리1958에서 단체 관람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