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방송인 최욱이 그룹 비투비의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진행 중이던 팟캐스트 <불금쇼>를 잠정 중단한다.
최욱은 지난 19일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팟캐스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방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하여 당분간 <불금쇼>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더 큰 웃음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를 진행 중인 방송인 최욱. 사진 경향DB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올라온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이하 불금쇼)> 121회 ‘여고생의 발랄함으로 바라본 우리사회! 초딩한테 질 순 없죠’편이었다. 평균 40대가 넘은 MC들이 여고생 두 명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녹음을 진행하던 중 좋아하는 연예인과 관련된 질문에서 한 여고생이 그룹 비투비의 이름을 댔다.
이에 최욱은 “소외된 아이돌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답했고 비투비의 최근 발표곡 ‘그리워하다’를 부른 여고생에게 “노래가 별론데” “그러니까 비투비가 못 뜨지”라고 멘트했다.
이 음성클립은 이후 편집된 형태로 비투비의 팬덤에 유입됐고, 많은 숫자의 팬들이 ‘비투비 비하발언’이라고 규정한 후 격앙된 감정을 쏟아냈다. 최욱은 그의 블로그에서 각종 일정 섭외를 위해 그의 전화번호를 올려둔 형태로 활동했기에 직접 문자나 전화를 통해서 항의하는 팬들도 많았다.
결국 이 녹음본이 문제가 되자 최욱은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비투비 분들과 비투비 팬분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에서 최욱은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온전한 마음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면서 “이번 일은 무조건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비투비에 대해 몰랐던 것은 사실이었다”며 “비투비를 처음 들어본 그룹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비투비를 비하할 의도가 아니라 학생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아재스러운 저를 희화할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불금쇼>에 대해서도 당장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잠정적 방송 중단 의사를 밝혔다.
최욱은 공지를 올린 후 20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사과문을 통해 다 드린 것 같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서 “<불금쇼>는 곧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그냥 잠깐 쉬는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재개를 위해 녹음도 틈틈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욱은 각종 팟캐스트 외에도 이달부터 MBC 라디오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를 진행하는 등 지상파로도 활동범위를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