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곤지암>이 개봉 전부터 홍역을 앓고 있다. 병원 소유주는 무단침입 등을 주장하며 민·형사고발을 예고했고, 제작진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미국에 거주하는 병원 소유주라 주장한 중년 남녀는 21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영화 <곤지암> 제작진이 자신이 소유한 병원에 무단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터 사진과 예고편 영상 등을 보면 병원 주인인 우리가 보기에도 저희 병원”이라며 “병원 안쪽에 적힌 낙서조차 실제 모습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영화 ‘곤지암’ 속 포스터(사진 왼쪽)과 실제 병원 사진(오른쪽). / ‘곤지암’ 포스터, 병원 소유주 제공
이들 남녀는 “영화 제작사 등에 일반건물침입죄로 형사고소 중”이라면서 “(포스터에 등장한)해당 장면은 소유주가 설치한 펜스 안쪽으로 접근해야 볼 수 있는 앵글이며, 병원 내부 역시 실제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영화 홍보 목적으로 실제 지명과 병원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 역시 잘못”이라면서 “해당 병원을 매각과정에 있었으나 영화로 인해 매각이 무산돼 재산상 피해를 입게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했으며 본인이 소유,관리하는 부동산에 대한 괴담의 확산에 불을 붙인 CNN, 영화제작사, 배급사, 네이버, 다음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은 곤지암 병원을 ‘세계 7대 호러 스팟’으로 지정한바 있다.
영화 ‘곤지암’ 예고편 속 낙서(사진 왼쪽)과 실제 병원 내부 낙서. / ‘곤지암’ 예고편, 곤지암 병원 소유주 제공
이에 <곤지암> 제작진 측은 무단침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대해서도 “위법적인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제작진 측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부산 해성고등학교 옛 터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면서 “인터넷 등에 퍼진 실제 병원의 영상과 사진을 참조해 재현했다”고 밝혔다.
‘포스터부터가 실제 병원과 유사하다’는 소유주 측 주장에는 “CG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제작진 은 실존하는 지명을 사용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유주 측 주장에는 “우선 소유주께서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유감”이라면서도 “이 영화는 제작자들의 창작물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제작진 측은 이어 “저희가 괴담을 유포한 것도 아니며, 해를 끼치고자 만든 영화가 아니”라면서 “현재 법무팀에서 대응을 검토 중이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