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5개월 만에 뮤지컬 복귀

·“연기로 보답하겠다” 거듭 사과에도 비판 여론

배우 안재욱(47)의 복귀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재욱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 참석해 앞선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안재욱은 “죄송하고 부끄러워 일을 정말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복귀가 이르다는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며 “복귀가 이르다는 질타에는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기회가 된다면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9일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진 뒤 이튿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96%으로 축정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재욱은 출연 중이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했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약 5개월 만의 복귀다. 이를 두고 여론의 질타도 이어졌다.

최근 개정된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의 빠른 복귀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의 짧은 자숙 기간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연 수익을 모두 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재욱 복귀에 대한 옹호 여론도 있었다. 그가 음주 당일 날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복귀 역시 TV나 영화가 아닌 뮤지컬 무대인 만큼 좀 더 너그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안재욱 역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프레스콜 자리에서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포토 타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배우의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안재욱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재욱은 프레스콜 자리를 마치며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며 “제 일이 배우라 (대중 앞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