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실 귀신’이 단박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민령이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 6회와 7회를 통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민령은 극중 ‘호텔 델루나’의 13호실에 묵게 된 손님으로,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악귀로 변한 귀신 역을 맡았다. 본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섬뜩한 분장은 물론, 무차별적 복수를 감행하고 안타까운 울음 속 소멸하는 모습까지 그간 ‘호텔 델루나’에 등장한 귀신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렸다.

이민령은 2017년 tvN 드라마스테이지 ‘직립보행의 역사’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후 tvN ‘라이브’와 ‘왕이 된 남자’에 연이어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그 가운데 ‘호텔 델루나’를 통해 임팩트 있는 역할을 선보여 얼굴을 알리며 연기자로서 한 단계 발돋움 한 것.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처음 해보는 인터뷰라 긴장돼 잠을 못 잤다”며 밝고 앳된 목소리로 떨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한 이민령.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으니 곧 다음 작품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부활’을 예고했다.

아래는 이민령과의 일문일답.

-‘13호실 귀신’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이렇게 주목받을지 전혀 몰랐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화제인지 몰랐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검색사이트에 캡처 사진도 올라오고 댓글 같은 걸 보고 알았다. 사실 스스로는 진짜 주목을 받고 있는지 체감이 안 된다. 아마 드라마가 워낙 재밌어서 저도 같이 사랑해준 것 같다.”

-귀신 역이다 보니 예쁜 얼굴보다 무서운 얼굴 많이 나왔다. 아쉽지는 않은지.

“그런 아쉬움보다는 그저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화면 속 제 모습을 보고 ‘저기선 좀 더 무섭게 할 걸’ 하는 생각도 하고,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가 정확히 보이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제가 예쁘게 나오건 못생기게 나오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예쁜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비주얼이 정말 섬뜩했다. 분장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저보다는 분장팀 분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분장 하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 힘들게 분장해서 좋았던 점은 마주치는 스태프나 배우 선배님들이 고생 많다고 한 마디씩 해준 거다. 신인이다 보니까 그런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분장이 힘들었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던 것 같다.”

-‘호텔 델루나’가 데뷔작인지?

“2017년부터 한 작품씩은 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역할로 나온 건 ‘호텔 델루나’가 처음이다. 정식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감사하다. 제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귀신이라는 캐릭터가 쉽게 접근할 수는 없는 캐릭터기도 하고 촬영도 정말 재밌었다. 처음해보는 경험이었고 무조건 너무 감사하다.”

-‘13호실 귀신’은 결국 소멸돼 사라졌다. 곧 다른 작품을 통해 ‘부활’ 할 계획인지?

“아직 차기작은 없다.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다. ‘호텔 델루나’를 통해서 처음으로 이런 관심을 받게 됐는데,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노력하는 배우 이민령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