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을 분석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됨에 따라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언급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당시 그는 “지난 10년간 범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이 난 걸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 1971년 이전생들 중에 1971년 이전 B형들을 추려서 뒤에서 문닫고 신분증과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도 나온 9차 사건 희생자 여중생 치마에서 정액이 나왔다”며“경찰이 이 유전자 정보는 아직 가지고 있다. 만일 여기에 오셨다면 모발과 대조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 분(범인)의 성격상 자기가 매체에 다뤄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10년 만에 하는 이런 행사에 충분히 올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 중 한 장면.
또한 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많이하고 만나면 할 질문도 리스트로 만들어 다녔다”며 “1년 이상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부산에서 복역 중인 50대 용의자 ㄱ씨다. ㄱ씨의 DNA는 희생자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월 ㄱ씨를 특정하고 두 달간 진범인 지 여부를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은 불가능하다.
ㄱ씨는 1994년 강간과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경찰은 ㄱ씨가 총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몇 차례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