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로 하반기 ‘판을 깔’ 예정이다.

‘킹덤’ 시리즈, ‘인간수업’으로 흥행의 맛을 본 넷플릭스는 국내 제작사와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과 2022년까지 3년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합의했고 드라마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와도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의 OTT 사이트 주도권을 잡기위해 한국 콘텐츠를 원하고, 국내 콘텐츠 업계는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런 ‘윈윈 전략’으로 탄생한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개작들은 뭐가 있을까?

먼저 K-좀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인간 수업’의 성공 열쇠처럼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유인수, 오희준, 김병철, 이규형 등 낯설지만 신선한 얼굴들을 기용해 기대감을 주고 있다.

오는 9월25일 공개 예정인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인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도 기대작이다. 정유미, 남주혁, 유태오 주연으로 평범한 이름과 달리 귀신을 쫓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코믹한 방법으로 퇴마를 해나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의 이응복 감독 신작 ‘스위트홈’도 하반기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위트홈’은 김칸비·황영찬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으로 송강, 이진욱, 이시영 캐스팅 라인을 완성했다. 부모를 잃고 절망의 세상에 비관해 스스로를 고립시킨 소년이 한 아파트로 이사하며 겪는 기괴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실감케하는 회당 제작비 30억원으로 화제가 됐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도 ‘지옥’이라는 이름으로 준비 중이다. 예고 없이 등장한 사자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담은 드라마다. 기적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현상과 이를 신의 의도로 해석하는 신흥종교의 등장 그리고 혼란에 빠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릴 넘치는 스토리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류경수, 이레, 양익준 등이 캐스팅됐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는 SF호러물 ‘고요의 바다’도 눈길을 끈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동명 단편영화를 원작으로한 작품으로 최항용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배두나, 공유, 이준혁, 이준, 김선영, 이무생이 캐스팅됐다. 2065년 전세계적인 사막화로 인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도 제작 중이다.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가 주연을 맡았고 지진희, 이재욱이 특별 출연한다. ‘유품정리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그루’와 그의 후견인이 된 삼촌 ‘상구’가 함께 유품정리업체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면서 죽은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담는다.

그 외에도 이정재, 박해수 주연의 ‘오징어 게임: Round Six’,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날’을 원작으로 한 ‘D.P.’ ‘좋아하면 울리는 2’,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3’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매력적인 원천 콘텐츠와 웰메이드 제작진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들로 포진된 한국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 2020년 하반기에도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시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