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대중문화 검열 수위를 나날이 높이고 있다.

넷 상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을 중단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된 문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오디션 예능 ‘보이스 오브 차이나(중국호성음, 中國好聲音)’ 제작사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에는 “국가 기관 통지에 따라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오디션을 중단하도록 요구받았고 ‘보이스 오브 차이나’는 이를 지지하며 전국 모든 오디션을 중단한다”고 게재되어 있다.

‘보이스 오브 차이나’는 중국판 ‘아메리칸 아이돌’로 불리며 시즌4까지 제작된 현지 인기 예능 오디션이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 오브 차이나’가 시즌5를 준비하며 전국 오디션 진행했다 중국 정부의 오디션 금지 통보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에는 Mnet ‘프듀’의 포맷을 그대로 베낀 아이돌 오디션 ‘청춘유니3’이 결승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폐지된 바 있다. 복수 투표권을 얻기 위한 일부 팬들이 프로그램 협력사의 유제품 사재기 행위를 한 것을 두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청춘유니3’의 일부 팬들이 제품 뚜껑에 표시된 투표 QR코드만 이용한 채 내용물을 폐기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를 두고 “우유 사재기 자체도 문제였지만 그 이면에는 국민 오디션의 투표 방식이 1인 1표라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연상시키는 점이 중국 정부가 검열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자국 내 대중문화 검열은 K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가 발매된 지난 21일에는 중국 대표 SNS 웨이보가 돌연 대형 K팝 아이돌 그룹팬 계정을 30일간 활동 금지시키기도 했다.

웨이보 측은 이번 단속에 대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구에 따라 건전하고 깨끗한 팬클럽 생태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웨이보 팬클럽 생태 건강 특별행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막힌 계정 중 최소 7개는 팔로워 숫자가 121만여명인 ‘방탄소년단바’ 등 방탄소년단 팬 계정이다. 웨이보가 막은 팬 계정엔 그룹 엑소의 팬 계정 2개도 포함돼있다. 이로 인해 CAC의 캠페인 의도와 별개로 점점 커지는 K팝 현지 팬덤 활동을 한한령 일환으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