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상상하지 못한 분야들이 엔터테인먼트와 융합하며 폭발적 시너지를 일으켜야만 한다”며 “한국이 그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듀서는 1일 유튜브로 중계한 2021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문화와 기술 시너지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한류의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SM은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 아티스트와 프라이빗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어유 버블’ 등 문화와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실제 멤버와 아바타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걸그룹 에스파도 내놨고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공유하는 거대 세계관 ‘SM 컬처 유니버스’(SMCU)도 선보였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를 연구하기로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에스파를 “최초의 메타버스 걸그룹”으로 소개하며 “모든 분야에서 셀러브리티와 기술의 융합이 더 중요해질 것이고 이것이 K팝과 한류의 새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최근 ‘SM 콩그레스 2021’ 등에서 강조한 프로슈머 역할을 거듭 거론했다. 프로슈머는 상품 생산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앞으로 문화 산업은 프로슈머와 팬덤의 영향력을 완전히 포용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바텀업 무브먼트로 (재창조 콘텐츠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또 “오리지널 콘텐츠는 프로슈머들 재창조를 통해 가치가 점점 극대화한다”며 “프로슈머들이 재창조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콘텐츠가 제3의 화폐가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우리의 콘텐츠가 프로슈머의 시대를 이끌고 블록체인 시대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가가 K팝뿐 아니라 문화 산업 리더와 나누고픈 아젠다”라고 덧붙였다.

SM과 함께 그룹 슈퍼엠을 선보인 미국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CMG) 제프 버언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K팝에 대한 미국 팬들의 충성심은 다른 장르에 비견할 수가 없다”고 미국 내 K팝 위상을 알렸다.

그는 “미국에서 한류의 바람이 늦게 불었지만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K팝은 음악산업에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막을 수가 없는 흐름과 인기”라고 전했다.

이후 이어진 대담에서는 SM C&C 이예지 프로듀서가 미국 방송 제작사 MGM 텔레비전과 SM이 합작하는 미국 현지 기반 K팝 오디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이 프로듀서는 ‘더 보이스’(The Voice) 등 인기 오디션을 제작한 MGM이 프로그램 화제성을 통한 반짝 스타가 아닌 ‘슈퍼스타’로서 오래 생명력을 갖는 길을 고민해왔다며 “이런 배경 속에서 양사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 말께 세부적 구성 등 거의 모든 논의가 마무리됐는데 2020년에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맞게 됐고, 본격적 제작 돌입을 앞두고 잠시 프로젝트가 홀드(중단)됐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 제작을 위해 양사가 다시 노력하고 있고 여러 플랫폼사들과 다각도의 논의를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