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은 ‘킹덤 시즌3’의 밑그림이 될 예정이다.

‘킹덤’ 시리즈와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지난 29일 진행된 스포츠경향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신전’은 ‘킹덤 시즌3’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신전’은 조선을 뒤엎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앞서 ‘킹덤’ 시리즈를 통해 ‘K좀비’로 글로벌 붐을 일으켰던 죽은 사람을 ‘생사역’(좀비)으로 만드는 생사초의 기원을 밝힌 한 회분의 작품으로, 80개국 넷플릭스에서 톱10 안에 오르며 전 세계 ‘킹덤’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작가는 ‘아신전’의 시작에 대해 “‘생사초가 어디서 왔을까’, ‘찬 성질을 좋아하니 북방에서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킹덤 시즌2’ 초중반 쯤에 이야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생사초의 기원을 생각하다 북방에 조선과 여진,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성저야인’의 역사를 알게 됐죠. 기록이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일반적인 지형 공부나 논문 위주로 조사했어요. ‘아신전’의 기획 의도 자체가 ‘한’을 표현하는 것이다 보니, 그 당시 있을 법한 사건들, 잘못된 정치나 잘못된 이해관계가 어떤 비극적 결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런 점을 위주로 자료 조사를 하면서 당시 시대상을 바탕으로 상상했어요.”

‘아신전’은 ‘킹덤’의 애청자들이 특히 기다려온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킹덤 시즌2’ 마지막회는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나선 ‘이창’(주지훈)과 ‘서비’(배두나) 일행이 북방에서 ‘아신’과 마주치며 막을 내렸다. 이에 생사초, 그리고 생사역의 시작과 ‘아신’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아신전’을 두고 생사초의 기원은 물론 ‘킹덤 시즌3’를 더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준비운동 같은 에피소드가 될 것을 예고했다.

“프리퀄로서 어디까지 보여주면 좋을까를 고민했어요. ‘아신’은 시즌3에도 함께할 인물이고, 또 ‘폐사군’ 공간에 대한 비밀, 시즌2 마지막에 ‘서비’가 의문을 품었던 생사초의 비밀들도 시즌3로 연결될 테니까요. 그래서 ‘아신전’은 ‘킹덤’ 시리즈의 시간상 이전의 이야기이면서, 시즌3의 소개와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앞선 시즌을 이끌어온 주요 인물들이 시즌3에서 북방에서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 또 ‘아신전’에서 새롭게 소개된 인물들이 어떻게 주요 인물들과 만나게 될지를 기대하면서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김 작가의 예고대로 ‘아신전’의 주인공과 앞선 시리즈의 주인공의 만남에 시선이 쏠린다. 핵심 인물인 ‘아신’을 비롯해 파저위 여진족의 수장 ‘아이다간’(구교환) 등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물론, ‘킹덤’ 시리즈에서 ‘이창’을 도왔던 ‘민치록’(박병은)의 ‘아신’과 악연으로 묶인 과거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시즌에서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지 궁금증을 키운다.

“‘킹덤’의 주인공들과 ‘아신전’의 주인공들은 대척점에 선 인물들이에요. 압록강 북쪽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파저위가, 남쪽에서 발발하면 조선이 위험한 상황이죠. ‘아신’은 이들이 다 죽었으면 좋겠는 상황이고, ‘민치록’은 남쪽만은 지키고 싶어하고요. 서로 지키고 싶어하는 가치와 목적이 다른데 과연 이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전 시즌의 사람들이 이들과 만나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영원한 악인도 영원한 선인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나간 역사가 그 사람의 캐릭터 만드는 건데, 함께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주세요.”

기다렸던 ‘아신전’이 공개됐고, ‘아신전’을 통해 ‘킹덤 시즌3’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됐다. 과연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준비가 돼야하는 직업이 작가라고 생각해요. 아직 제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어요. ‘아신전’을 쓰기 전부터도 각 인물들의 다음 전개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죠. 인물들의 성장과 더불어 폐사군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 비밀 간직하고 있는지, 또 폐사군을 통해 발발하게 되는 역병 등 스토리를 준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재미가 없으면 넷플릭스가 안 하겠다고 할 수도 있으니 시즌3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단계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