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OTT플랫폼에 새로운 여풍(女風)이 분다. 신선한 마스크와 연기력, 단 한 컷 뇌리에 박히는 존재감으로 ‘대세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배우 조이현, 원지안, 정호연, 김민하가 그 주인공들이다.

조이현은 14일 22년만에 새롭게 리메이크되는 영화 ‘동감’의 여자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동감’은 우연한 계기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게 된 두 남녀가 각자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로, 조이현은 원작 여주인공인 김하늘의 배턴을 이어받아 멜로 감성을 연기한다.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조이현은 영화 ‘변신’ KBS2 ‘학교2021’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거쳐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남라 역을 맡으며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동감’의 여주인공으로 단숨에 올라서며 ‘대세’다운 이름값을 인정받았다. 여진구,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과 합을 맞춘다.

원지안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탈영병의 여자친구 문영옥 역으로 주목 받은 그는 OTT플랫폼 씨즌 시리즈 ‘소년비행’에서 첫 주연을 따냈다. 학교 뒤 텃밭이 대마밭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10대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이 작품에서, 그는 마약 운반책으로 자라난 경다정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덕분에 ‘소년비행’은 공개 3일 만에 OTT 통합랭킹 2위(3월28일 기준)에 올랐고, 씨즌 오리지널 콘텐츠 이용률을 2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인기로 ‘소년비행’은 다음 달 시즌2 방송을 공식화했다.

정호연은 이들 중 가장 선봉장에 선 인물이다. 전세계 히트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새벽 역을 연기하며 그야말로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그는 이 작품으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시리즈부문 여우주연상을 타는가 하면, 수많은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으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조 탈보트 감독의 신작 영화 ‘더 가버니스’(The Governesses)에 주연으로 확정되며 보다 더 활발해질 해외 활동을 예고했다.

김민하도 떠오르는 신예다. OTT플랫폼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서 주연인 ‘어린 선자’ 역을 맡아 역사 안에서 상처받는 조선인의 삶과 애환을 그려낸다. 선한 얼굴과 강단 있는 목소리, 서툴지 않은 사투리 연기로 등장과 동시에 눈길을 사로잡는데에 성공한다. 그의 활약으로 ‘파친코’는 공개와 동시에 지난달 5주차 국내 제공 중인 OTT서비스 내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동시 공개라 해외 매체에서도 뜨거운 반응들이 쏟아졌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남성이 권력을 쥐고 있는 두 문화권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리즈의 핵심 아이디어를 김민하는 온몸으로 표현한다. 그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젊음을 받아들이고, 비참한 현실을 결단력으로 변화해나가는 것이 놀랍다”고 평했고, 미국 주간지 TV가이드는 “서양의 시청자들에게는 윤여정과 진하가 가장 익숙한 얼굴이겠지만, 김민하는 그들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김민하는 선자라는 결의에 찬, 세상이 얼마만큼 위험할 수 있는지 정확히 꿰뚫어 보는 여성을 연기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