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 최초로 여성 팝페라 트리오가 출격한다.

소니비엠지는 29일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멤버 2명과 경희대 성악과 출신의 1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일루미나’의 첫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향후 각종 방송 활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국내 음악계에서 성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팝페라 가수를 표방하는 이는 임형주, 임태경, 마리아, 페이지, 이가은 정도다. 팝페라 그룹으로는 이번이 최초다.

멤버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신효선, 조수진은 각각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했고, 사문영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다. 모두 소프라노로 활약했다.

레쩨로 소프라노(부드럽고 발랄한 목소리의 소프라노) 신효선은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를 거쳐 뮤지컬 ‘노틀담의 곱추’ ‘사운드오브뮤직’ ‘카르멘’ ‘밑바닥에서’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으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목소리의 소프라노) 조수진은 한국 슈베르트 콩쿠르, 음악저널 콩쿠르, 경원음악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등을 모조리 석권한 이력이 있다. 리릭 소프라노(서정적이고 우아한 소리의 소프라노) 사문영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요셉’ 등에 출연했다.

‘일루미나’는 2년 전부터 기획돼 300여명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오디션을 벌인 끝에 멤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일루미나의 음반은 서정적인 음악을 만들어온 대중음악 프로듀서 나원주가 맡았다. 총 12개 트랙의 음반에는 동양적인 궁상각치우(도레미솔라) 5음을 중심으로 쓰인 ‘자다가’, 팝스러운 ‘굿 나이트’, 오페라 느낌의 ‘그대 없이는’, 보사노바풍의 ‘선물’ 등이 담겨 있다.

이들이 활동할 곡은 이소라의 히트곡 ‘난 행복해’다. 대중적인 가요에서 클래식한 분위기로 거듭났다. 이외에 헤비메탈 곡 ‘포에버’도 고급스러운 버전의 음악으로 다시 불렸다.

〈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