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드라마 ‘여사부일체’에서 독특한 매력의 ‘광합성 소녀’ 김은보로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 유설아가 SBS ‘인기가요’ MC로 발탁됐다. ‘인기가요’는 김희선·전지현·한예슬이 거쳤던 톱스타 등용문이다. 실제로 만나본 ‘행운아’ 유설아는 단단하고 꽉찬 느낌이었다.

　“생방송인데도 하나도 떨리지가 않았어요. 남들이 너무 떨리지 않냐고 걱정하는데 내가 떨어야하나 할 정도로 편했어요.”

　오히려 함께 사회를 보는 FT아일랜드의 꽃미남 멤버 이홍기의 팬들이 더 무서웠다고. FT아일랜드 팬들은 방송 전부터 미니홈피에 “홍기오빠랑 스킨십은 안된다”는 강한 경고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첫 방송부터 시험에 빠졌다. 대본에 마이티마우스의 ‘패밀리’가 끝날 무렵 은지원, 이홍기와 어깨동무를 하고 등장하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다.

　“FT아일랜드 팬들의 경고가 떠올라서 미소를 지을 수가 없었어요. 스킨십은 안된다고 했는데 첫회부터 어깨동무를 해야 하니 괜히 엉거주춤하다가 어색해졌지 뭐예요. 호호.”

　처음엔 무서웠던 팬들이지만 지금은 큰 소리로 응원해준다. 대기실에서 먹으라고 간식거리를 함께 보내주기도 하고, “설아 언니 너무 예뻐요”라고 외쳐주는 것도 ‘홍기 사랑’ 플래카드를 들은 팬들이라고. 유설아는 “아이돌 팬들이 무섭다는건 다 오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사회를 보는 은지원도 10년 전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젝스키스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까지 나온 CD를 다 사서 보관하고 있다고. 은지원이 78년생, 이홍기가 90년생 따동갑이고, 유설아가 84년생이라 딱 중간이라는 것도 인연이고, 호흡이 잘 맞아서 매주 즐겁게 방송하고 있다.

　벼락스타 같아 보이는 유설아는 배용준·소지섭·이나영 등 쟁쟁한 스타들이 있는 BOF 소속이지만 계약 후 1년간 트레이닝만 받았다. 절친한 친구 박민영이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뜨는 걸 그저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그때 배운 외국어와 연기가 지금처럼 고마울 때가 없다.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 ‘도쿄소녀’의 주인공을 꿰차면서 예비 한류스타를 넘보고 있다.

　유설아는 “이게 꿈인가 할 정도로 너무 행복해요. 어제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좌우명을 매일 새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가요’ 제작진이 ‘지금까지 MC 중에 최저 경력, 최저 스펙’이라고 평가했다지만 그녀가 성장하는 속도는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