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독으로 피부가 ‘벌겋게’ 달아 올랐다!”

SBS ‘웃어요, 엄마’에서 고은미가 생애 첫 베드신을 촬영했다. 하지만 그 첫 경험은 낭만은 커녕, ‘피부병’을 안겨줬다. 극중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베드신에 서슬퍼런 악의가 담겨선지, 생각지도 못한 ‘상처’를 남긴 셈이다. 상대역은 조복희(이미숙)의 아들인 신머루(이재황). 극중 황보미(고은미)의 첫사랑이지만 머루의 존재는 그 이름처럼 그녀의 마음에 시퍼런 상처를 남겼고, 그녀의 몸에 시벌건 상흔을 남겼다. 생각지도 못한 고은미의 첫 베드신 상처는 극중 황보미의 캐릭터와 닮았다.

첫 베드신 ‘털독’ 상처 주범은 이재황!

황보미는 고아로 성장한다. 첫 사랑인 신머루를 정치가로 키우려는 어머니 조복희 때문에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황보미는 역경을 딛고 국회의원 보좌관이 된다. 신머루 역시 통과의례처럼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어 국회의원을 꿈꾼다. 첫 사랑이던 두 사람이 파멸적 사랑을 꿈꾸기에 동일한 직업 공간은 더없이 찰떡궁합이다. 

그렇더라도 첫 베드신에서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닭살이 돋은 것은 분명 아니다. 그 이유를 말하는 고은미는 부끄러운 듯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다.

“상대역인 머루가 ‘털 항진’증이 있나봐요. 아침에 깎아도 반나절이 지나기 전에 털이 수북하게 솟아오른다더군요. 그 털 때문에 얼굴이며 가슴이 벌겋게 달아올랐어요. 화면에 입주변이 붉그레하게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요.”

‘뜨거운’ 이야기를 바랐지만, 대답은 그 자체로 ‘뜨악!’이다. 고은미의 가슴 설렌 첫 ‘베드신’은 ‘베드’신으로 마무리됐다.

 악녀 단골 고은미, 실제 생활은 ‘허당’

고은미는 이 드라마에서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의 악역 서명지를 뛰어넘는 악녀를 연기한다. 두 드라마는 모두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도 좋아’에서 고은미를 악역으로 ‘키웠던’ 김 작가가 이번 드라마를 위해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것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초절정 악녀의 미션을 맡기면서 말이다. 

“서명지가 직설적 악역이라면, 황보미는 아주 똑똑한 악녀죠. 소리를 지르기보다 눈빛으로 승부할 작정이에요. 캐릭터를 위해 작품에 들어가기 2~3달 전부터 두문불출했어요. 방구석에서 아무 것도 안하면서 칩거를 하면 눈빛이 달라지거든요.”

고은미는 캐릭터 만들기 노하우 역시 섬뜩하다. 하지만 그녀의 실제 생활은 스스로 “허당에 뿌리를 둔 귀차니스트”라고 표현한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하고 싶지도 않은, 한마디로 ‘건어물녀’다. 이렇게 에너지를 응축시키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폭발적인 악녀 포스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상형은 교과서적… 마음 속엔 소지섭 스타일

고은미의 드라마 속 사랑은 ‘뺏기고 뺏기’다. 대체로 비정상적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실제 사랑이야기는 어떨까.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렇게 어울린다는 데, 혹시…. 그녀에게 실제 ‘남친’ 이야기를 물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1년6개월 전 헤어졌단다. 드라마에서 ‘격렬한 사랑’과 ‘치명적 사랑’을 오가는 캐릭터인지라, “남자친구는 얼마나 사귀어봤냐?”고 되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그 친구를 8년간 만났다”였다. 주도면밀한 복수를 계획한 황보미와 달리, 고은미의 인간관계는 ‘지고지순’에 가까와 보였다.

그렇다면 이상형은 어떨까? 그녀의 답은 착한 남자 나열하기였다. 가정생활에 올바르고, 조언을 구할 때 현명하며, 세상과 부딪혀 강인한 사람이란다. 

공약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인지 고은미의 사랑은 현재 정체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 연예인 중 이상형 닮은 꼴은 누구일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지섭 스타일’이란 답이 돌아왔다. 이상형은 멀고 마음 속에 숨긴 속내는 오히려 명확하다. 하지만 남자와 결혼은 연기에 빠진 고은미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