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미녀스타’ A씨.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항상 굴욕을 당하는 때가 있다. 바로 시상식 날이다. 최고의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한껏 치장하고 나타나지만 ‘워스트 드레스’의 불명예를 피해가기 쉽지 않다. 타고난 미모도 떨어지는 패션감각 때문에 빛을 잃는다.

#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B씨. 배우로서 위상은 정상급은 아니지만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미모는 아니지만 남보다 앞선 패션감각으로 어떤 옷을 입어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연기력이 달려도 그녀가 입은 옷과 액세서리는 항상 시중에서 화제를 모은다.

‘패션이 힘이다.’

‘옷차림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다. 옷을 잘 입은 사람이 ‘적자 생존’의 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공식은 일반 사회보다 연예계에서 확실히 적용된다.

과거 스타가 되려면 빼어난 외모와 끼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패션감각이 추가됐다. 꿈을 심어주는 스타의 직업 속성상 패션감각이 없다면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선 ‘패셔니스타’가 돼야 한다. 스타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남들과 차별되는 자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한번이라도 눈길을 더 받고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배우더라도 눈길을 끄는 옷 한벌을 입는다면 한순간에 관심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연기력이나 미모가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패션 감각만 뛰어나다면 수많은 부가수입을 창출해낼 수 있다.

이러기 때문에 아무리 빼어난 미모의 스타라도 새로운 패션 흐름에 늦는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패션에 큰 관심이 없었던 중견 연기자나 남자 연기자들도 조금이라도 세련된 옷차림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이런 현재 분위기 때문에 연예계에서는 패션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스타들은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패션의 고향인 파리와 뉴욕의 새로운 트렌드와 신상품을 입기 위해 ‘패션전쟁’을 펼친다. 한 연예 관계자는 “패션이 과거 스타가 되기 위한 부가조건이었다면 이제는 필수조건이 됐다”며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줄 아는 스타가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